도시만 벗어나면 대부분 말라위 사람들은 신발이 없다.
어릴 때부터 신발없이 걸어서 그런지
발바닥에 개 발바닥처럼 굳은살이 박여 있다.
그 굳은살은 물과 나무를 구하러
이리저리 다닌 삶의 애환이 축적되어 있다.

그 굳은살은 거친 땅도 딛고 달릴 만큼 단단하고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아스팔트를 걷기에도
그들은 조금도 불편함이 없다.

어느 날 그들의 발바닥의 굳은 살이
내 발바닥의 아픔으로 다가와
나도 모르게 내 신발을 벗어 준적이 있다.

신발을 벗어준 후 맨발로 운전을 하면서
브레이크 패달을 밟기에도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나는 그들처럼 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
시골만 가면 신발을 신고 다니기가 너무 미안하다.
좋은 옷을 입고 있는 내가 정말 부끄럽고
랜드로버 자동차를 타고 먼지를 일으키면서
이곳에 도착한 것이 얼마나 죄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들과 너무 다른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